라면업체 베트남 시장 공략 박차…“중국 대체 시장은 아냐”

라면업체 베트남 시장 공략 박차…“중국 대체 시장은 아냐”

  • Admin
  • 30/09/2019
라면업체 베트남 시장 공략 박차…“중국 대체 시장은 아냐”
세계 5대 라면 소비국… 시장 잠재력 크고 동남아시장 거점 활용 가능
 
농심 지난해 법인 설립 영업 베태랑 초대 법인장 임명… 시장에 공들여
베트남 현지매체 “오뚜기 제2공장 건설”…오뚜기 “현재 확정된 바 없어”
 
국내 라면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류의 인기로 현지인들의 라면 소비량이 증가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 개척과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인 1인당 연간 라면소비량은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베트남은 세계 라면소비 5위국(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 기준)이다. 1인당 연간 섭취량으로 계산하면 한국(73.7개)에 이어 두 번째(53.5개)로 소비량이 많은 ‘라면 대국’이다.
 
한국라면의 대 베트남 수출량도 2013년 330만 달러에서 2017년 1369만 달러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진출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베트남은 신흥 시장으로서의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전까지는 수출에 의존했다면 최근 들어 현지에 법인을 세우거나 공장 확충을 검토하는 등의 투자를 늘리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초대 법인장에 김병오 상무를 임명했다. 김 상무는 농심아메리카 출신 임원으로, 농심의 해외 영업을 담당해 온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베트남 현지 영업에 공을 들인다는 의미다.
 
법인 설립 후 농심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53만 달러(약 30억3200만원), 당기순이익 13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수출을 주로 해오고 있었고, 지난해 법인 설립을 통해 기존 수출물량 상승 기조를 이어받아 현지 마케팅 활동 등 긴 안목으로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그러나 공장 건설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중국과 미국에서 공장을 확대하고 동남아 시장은 베트남부터 설립된 법인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하노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2017년 2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뚜기는 베트남 시장의 라면 수요 증가에 맞춰 제2공장 설립도 검토중이다.한국무역협회 호치민 지부는 오뚜기 베트남 법인 관계자를 인용해 제2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현지 공장 추가 건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동남아 시장의 한류 열풍과 함께 많은 인구로 인한 큰 성장성이 기대되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매출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라면 외에도 소스 등 라인업을 확대해 올해 매출액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무역협회는 업계의 베트남 시장 투자 확대에 대해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당장은 중국 시장에서 큰 변동이 없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중국 시장은 별도로 확장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사드 배치 문제로 2017년 잠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매출을 회복했고 올해는 성장세로 돌아섰다”면서 “중국은 베트남이 대체할 수 없는 시장이며, 베트남은 동남아권 공략을 위한 발판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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